피는 빨간데, 핏줄은 푸른 이유?
우리 몸의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뉩니다.
동맥은 우리 몸의 각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해 주고, 정맥은 각 장기를 지나 모든 영양분과 산소를 빼앗지고 온 혈액이, 각종 찌꺼기와 이산화탄소를 심장으로 다시 가져오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동맥은 근육이나 몸의 깊은 곳에 숨겨져 있고, 정맥은 피부에 비교적 가깝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에서 볼 수 있는 혈관은 대부분 정맥입니다.
손등 위나 피부가 연한 곳에서 보이는 파란 혈관들은 대부분 정맥이며 바로 이 정맥의 특징 때문에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
산소가 많을수록 피는 더 빨개요!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구성되어 있고,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면 선명한 붉은 색을 띠며, 산소가 없어지면 검붉게 변합니다. 따라서 산소가 들어 있는 동맥이 선홍색을 보이고, 산소가 없어지면서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는 정맥이 검붉게 보입니다.
🤕피부 위에 핏줄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이 검붉은 정맥이 피부를 통해 비치면서 색이 합쳐지기 때문에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광선과 혈액, 피부의 상호작용에 의한 복합적 물리 현상입니다. 어떤 파장의 빛도 많이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는 항상 흰색에 가까운 색인데 혈관 속의 혈액은 붉은 색보다 푸른색을 더 많이 반사하기 때문에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노란색 유리를 통해 빨간색을 보는 원리와 같습니다.)
과학 교과서에서 동맥을 빨간색으로 칠하고 정맥을 파란색으로 칠하는 것은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지, 실제로 혈액이 붉거나 푸른 것은 아닌 것이죠.
또 하나,
몸의 일부를 세게 부딪히거나 발목을 접질리면 푸른 멍이 듭니다. 그 이유는 앞에성 언급한 것과 같이, 세게 부딪히거나 접질리면 우선 그 부위의 혈관이 터져서 피가 나옵니다. 하지만 피가 피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피부를 통해 붉은 피가 푸르게 보이게 되기 때문에 멍이 붉은 색이 아니라,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